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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022

경 Kyung 2022. 9. 22. 01:15
여기서 ‘예쁜 사진’은 없다 2탄. ㅎㅎㅎ 오직 기록을 위한 사진들. 보다 성숙한 베를리너가 되면 예쁜 사진도 찍어볼게.


처음 유기농마켓에 가서 장을 봤다.
꽤 오랜 시간 봤다
독일은 유기농마켓이 일반슈퍼마냥 아주 많고 내부 시스템도 좋다.
그리고 (이마트같은)일반슈퍼에도 유기농제품이 평균적으로 전제품의 30-40퍼센트를 이루는 것 같다. 물품별로 상이하지만.
이런 면에서는 이곳에 마음이 통한다.

굉장히 숨통이 트였다. 유기농마켓에서 장을 볼 때.
아무리 일반슈퍼가 많은 비오(여기서는 유기농을 비오라고 한다)상품을 구비하고 있어도..
비오마켓과는 공기가 다르다

마늘을 한 알! 집어왔다.
로스팅된 참기름 그러니까 우리가 먹는 그 참기름도 있고
생참기름도 있고
템페도 있고
두부도 아주 다양하게 많이 있고
물품이 아주 다채롭다





그리고..

김치가 있다.
그것도 무려 세네 종류가 있는데 나는 김치의 오리기날에서 온 사람이니까
오리기날 김치를 골랐다
듣도보도 못한 김치 맛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함께
하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좋을 것 같았다
여기에 와서 깨끗한 김치가 사실 아주 많이 먹고 싶었다

나는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
나의 김치볶음밥 사랑은 아주 유명하고(내 엄마에게)
나는 김치볶음
김치전
그냥 생김치
김치말이국수
김치찌개
비빔국수(당연히 김치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맛있고 깔끔한 김치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무언가는 대부분 좋아한다
그리고 사실 김치말이국수나 비빔국수.. 도토리묵밥 같은 메뉴를 먹는 이유는 김치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도 못한 곳에서 김치를 발견하다니
한인마트도, 아시아마트도 아닌 유기농마켓에서
몇 년 전부터 베를린 힙스터들 사이에서 김치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이렇게 보니 일리가 있는듯 하다

김치에 이렇게 기뻐하는 내 모습이 K-어쩌구를 외치는 인간종류에 겹쳐보이는 느낌이어서 조금 불편하다
그냥 나는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