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Kyung 2023. 11. 28. 05:29

거짓말 같이 맑은 하늘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나면
무더운 날이 없던 것처럼
그렇게 새로운 계절은 오는데

난 마음이 작지만
그런 마음으로
그런 자리에서 항상 걸쳐있을 뿐
이런 다음에도 또 다른 계절에도
이제는 내가 있을 곳을 찾을 때

거짓말 같은 너의 말들은
한번도 힘들지 않았던 것처럼
지나간 일이 없던 것처럼
지금은 새로운 시간이라 하네

난 마음이 작지만
그런 마음으로
그런 자리에서 항상 곁에 있을 뿐
이런 다음에도 또 다른 계절에도
이제는 내가 너의 손을 잡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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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를 떠올리면 나에게는 언제나 Freshman이라는 단어가 첫번째로. 첫 학기 혹은 학년에 최고의 성과를 내고 지지부진한. 다시는 빛나지 못한. 그런.
1집의 연주야 마찬가지 처참한 수준이었지만 사랑하는 계피의 목소리와 비범한 짜임새들로 싫어하는 트랙이 몇 안 될 정도였는데. 다시 들어도 2집은 너무했지. 이제는 어디서 굴러다니는지도 모를 그럴 CD와 앨범들. 그래도 2집에도 몇 곡 좋아하는 노래는 있다. 몇 년에 한 번 꺼내듣게 되는 노래들. 음악에 관해 나의 가장 큰 신조는 <사람은 그 곡을 구리다고 생각하면서도 좋아할 수 있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