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025 - 18.01.2025

사실은 16일에 잠들어야 하는 몫의 잠들기 전.
그러니까 16일에서 이미 17일이 되는 00시가 지나고,
01:47 am.
베버와 짐멜과 머튼에 관해 공부했던 날.(모두 백인남자. 99퍼샌트의 언제나가 그렇듯이) 독일어와 한국어의 단어를 알아도
사상을 총체적으로 그리고 유기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사실은 모국어로만 가능함을.
그래서 가지고 있는 하나의 한국어로 된 사회학 책에서 아주 조각을 발견하듯이. 내가 배우는 사상가와 이론을 극히 일부 찾아내고.
한국에 가면 애비 친구가 준 거라고 일부러 집 책장에 버리고 온 사회사상사 책을 오아시스로 알고 가져와야 함을.
그리고 일정의 막막함을 안고 이불 속에 누웠었다.
자지(좆x) 못하고 뒤척이는데 불현듯. 언젠가 대학 스승께서 다시 떠나는 나에게 주신 두 권의 책. 한 권은 분명 공산당 선언이었음을 알고.
한 권이 베버가 쓴 책이 아니었나. 번뜩 그리고 번쩍 생각과 몸이 일어났다.
책장에 가보니 정말로 그러했지 뭐야.
마법과도 같이 느껴지던 순간이었어.
내가 잊고 있던 나를 물리적으로 그리고 삶적으로 이루는 것들이 사실은 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나에게 필연적으로 왔었어야만 하는 것들이었다는 것을.
저 오래된 옛 책을 선뜻 건네주신 스승 마음을.
그리고 스스로 타국에서 타국어로 공부하여 나에게 저것이 따라갈 나침반이 될 것을 알았을 스승을.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야.



아보카도.는 사실 물 과다 사용, 탄.소발자국(그러고보니내가 산 아보카도가 어디에서생산됏는지 확인하고싶다), 벌채벌목 등. 안 먹을 이유가 많아서(그렇다고 아보카도를 가져다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둥의 소리에는 동의 안 한다. 그래서 사람이 적어도 사회적 의견을 밝힐 때에는 기성언어를 남발하는 게 안 좋은 것 같고 어떤 것들은 분명 정확한 범위 안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안 사먹고 오래 살아왔다. 산ㅂㅇㄴ에서 그당시 유일한 브런치메뉴 ㅇㅂㅋ도 토스트를 만나기 전까지..
그래서 종종 사먹다가 그 맛을 집에서 따라할 수 있겠다 싶어 사온 ㅇ보카도. 고수가 워낙 많아 함께 소진하기 위해 총 두 번, 총 두 개 사왔지만 이제는 그만 사려고.

아주 맛잇어

정말 예쁜 사과.



그리고 친구 잠깐 만났다가 일 가기
일이 정말 힘들었고 육체를 둘째 치고 인간적으로 빡치는 일이 있었다. 손님으로부터.(나한테직접적인건아니고 그냥개양심없는손님)
더군다나 여럿 중 최단시간의 기존 내 귀가루트가 지상철 미운행으로(그놈의공사씨바 평생공사만함 이놈의나라는. 이것들은 공사를위한공사를하는듯) 보장되지 못해서
저녁 10시에 한 시간이 걸려 집에 가는데 부글부글 끓었다.
자기 전에는 말을 안 듣는 내 주변 사물들에게 맘대로 해 시발 하면서 화를 내고..(마치 정치 기사에 해당 정치인한테 말 걸듯 쌍욕 댓글 다는 사람들처럼)
한 한 시간은 그랫을 거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티스토리에 아래와 같이 썼는데.. (이건 좆같은 어떤 백인남자가 집에서 아내한테 춤추는 거? 교태부리는 거를 어떤 한심한 백인여자가 좋다고 찍어 쳐올린 거였음)

이렇게.. 썼었다.
그런데 이게 읽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맥락도 뭣도 없어서 보기만 해도 너무 밑도 끝도 없는 안 좋은 기운을 줄 것 같아서 지워버렸다. 이렇게 공개하게 됐지만.. ㅋㅋ
나는 다른 전자 일기장이 있지는 않아서 여기를 다소간 일기장으로 쓰는 느낌이 꽤 짙지만
당연히 일정 부분 누군가 본다는 게 중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게 중요한 건 중요한 대로.. 제대로 기록할 강제성을 주기도 한다.
요즘 나의 티스토리는 그 점을 조절해야 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 (그러니까 잘 못하고 있단 소리)
남으로부터 도출된 내 생각? 다짐?을 쓸 때도
남 얘기긴 해도 때로는 그의 정체가 안 드러나게 써야 할 것 같고.
하여튼 그래.
그렇지만.. 여기의 ‘남’에 이 글을 읽을 만한 사람은 포함되지 않아!
너희들도 당연히 타인이기도 하지만 친구라는 단어보다는 더 깊은 사이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느끼기로는.
내가 막 뭐라뭐라 내 얘기 쏟아내는 티스토리 읽으면 조금이라도 감정이 스며들거나 동화되거나 할 수 있을텐데…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나???
만나서 지 얘기 남 얘기만 오지게 쏟아내는 내가 시러하는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건가 나?!?!! 여기는 진짜 나만 보는 일기장이 아니고 너희들이 보는 창구이기도 한데????
우선 피곤해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 그만.
하여튼 저러고 자고. 정말 어떻게 지낸 하루인지 모르겠어. 시간개념이 안 느껴질 정도로.
그래도 오늘 일터에서의 다짐!
아무리 가끔이라도. 생판 남에게 그러니까 절친이 아닌 사람에게. 나의 안 좋은 기분이 팍팍 드러나게 굴지 말자.
그리고 설령 그런 사람 있으면. 내가 그거에 말리지 말자.
그냥 내버려두고 난 결정적일 때 은근한 미소를 유지하고 평소와 똑같으면 돼. 더 신경써주고 풀어주고 할 것도 없어. 그런 사람들한텐 말려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나한테 히는 소리임. 친구들 스러니까 너희들은 당연히 다른 철칙을 가졋을 수도 잇지!!!)


그리고 또 하나 마법 같은 순간…..
Liebeskuchen.
아 정말 아직까지 이걸 보는 것으로 다시 핑크빛 행복해지네.
내 빨강노마.드바에 들어기는 분홍말린장미까지..
정말정말 힘들었는데 약속을 당일에 깨는 친구가 되거 싶지 않아서 간 보람이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