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2.2025
낫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여전히 많이 아픈 몸.
이 정도 증상이 이 정도 강도로 이렇게 오래 간다고? 싶은.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때려붓는 약에 속이 다 상하고 있는 것 같음으로 오늘은 꼭 장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음. 식욕도 없긴 하지만..
그래서 아픈 후 처음으로 목욕을 함! 아침에.
하다가 너무 힘들어져서 샤워부스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씻음.
다 씻고 잠깐 다시 혈압 멀쩡해질 때까지 누워 있다가.
나가서 약국에서 약을 사고,
장도 53유로 어치나 봄.
엄청 이것저것. Immun 약까지.
두고두고 먹어야지.
그리고 과제하고 공부.
시험기간인데 이 아픔이 떨어지지 않아서 속상해.

눈물이 날 정도로 기침이 나오는 거 ㅋㅋㅋ 찍어둠 ㅋㅋㅋ


그리고.. 이런 연락들을 받아버려.
목요일부터 한 발자국도 집 밖에 못 나갔기 때문에 내가 아픈 걸 아는 독일 내 (일터제외) 유일한 두 사람 (아프다고 소문낸 건 아니고 연락을 계속 하는 중이라 말하게 됨)
그렇게 서글프고 고생하고 굶고 하는 시간 이겨냈더니.
또 며칠만에 이런 감사할 일을 내려준다.
저런 마음이라면 덥썩 받는 게 상대에게 내 감사를 표하는 첫 방법이라는 것도.
이제는 그래도 나에게 뜨끈한 거 만들어가 가져다주는 사람이 동시에 두 명이나 있을 정도라는 것.
절대 당연히 생각 않고 갚아야지.
내가 제작년쯤 정말 싫어했던, 관계에서 받을 건 받으면서 갚을 줄 모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이제 내 곁에 없어.
누구는 손절했고 누구는 손절까진 아니고. 또 때가 되면 한 번 쯤 만날 수는 있겠지.
그 누구는 내가 더 이상 자기를 좋아하지ㅜ않으니까? 서운해하고 질투했어. 내가 준 것에 보답한 적도 없으면서 하하. 그때는 나란 사람 자체가 한 번 나의 사람이다 라고 생각되면 줏대 없이 근본 없이 뭔가를 퍼부어대는 유형의 사람이긴 했어. 상대가 바라는 거냐에 대한 고심도 지금보다 적었고..
나도 그 이후로 정말 조심했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든 사랑하는 정도는 아닌 사람이든.. 곁에 누군가가 나한테 뭘 베풀 때. 나이가 많다고 어느 정도 당연하게 여기거나 하면서.. 보답하지 않았던 모습이 나에게도 있었으니까. 어른들한테는 잘 보답을 안 하게 돼 의외로. 그래서 그 뒤로는 어른들한테도(50대 이런 어른 말고 ㅋㅋㅋ) 내 돈을 써가면서 조금씩이라도 보답했어. 그렇게 지내보니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나도 또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 마음을 갚으면 돼. 직접 죽 쓰고 국 끓여 가져다주는 그 마음을. 그 마음을 받았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