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6.04.2025
경 Kyung
2025. 4. 17. 06:16
이 날이면 갑자기 어떠한 언어를 남발하다가
다음날 다시 미친 듯이(나에게는 정말로 미친 듯이.) 즐거움을 한껏 뽐내는 사람보다는
이 날 언어 없는 사람을. 언어 없이 애도하는 사람을.
존중하곤 해
삶 앞에 내 기호 또한 얼마나 하찮은 것이냐만.
4월에 4월을 가장 좋아하는 달이라고 말하는 천진난만함이 난 희한해.
그러다 오늘이 되면 특정한 포스팅을 하지.
그게 어떻게 잊지 않은 거일 수가 있지.
잊지 않고 어떻게 4월을 가장 좋아할 수 있지.
그건 잊은 거지. 까마득히.
누구는 365일을 4월처럼 살아가고 있겠지만서도
어떻게 4월을 가장 좋아하는 달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 거지
당신이나 나나 이날에도 울고 웃고 일상 속에.
이날을 잊고 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똑같은 인간이지만은
어떻게 그러면서 4월이 가장 좋아하는 달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벌릴 수 있니
이런 날에도 사람의 이중성에 역겨움을 느끼는 게 가장 첫번째이니
나조차 무서운 사람이지만.
가족들은 그들의 그런 애도 하나 하나에도 위로 받을 거야. 그럼 됐어. 입 닫을 거지만.
솔직히 좀 이상해.
되려 언어 없는 날이 되어가 나한테
그러다보니 오늘은 정말 입 밖으로 내질 않았어. 그 누구와도. 아마 그런 적은 처음인 것 같아. 아침부터 나가서 오래 비한국인과만 있었던 이유도 클테지만.
내 슬픔을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았으니까.
사실 내 이 슬픔은 값싼 슬픔이니까.
이제 눈을 감고 자야겠어.
내일도 긴 하루가 될 거야.
라고 말하는 그런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