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딱복
딱딱복숭아
나름 납작복숭아도 여럿 먹어본 나
나는 강경한 말랑복숭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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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는 아마도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과일
딸기를 가장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딸기의 그 또렷함보다는
어딘가 뭉그렇고 미적한 복숭아가 나에겐 더 잘 맞는 듯하다
여름이라 잠시 계절에 편승한 걸지도 모르지 ㅎ
어쨌든 나는 강경한 말랑복숭아파
딱딱복숭아를 차갑게 외면하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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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아이가 문 앞에 두고 간 한 박스
처음으로 딱딱복숭아를 사랑하게 된 여름
나는 평생 딱딱복숭아를 먹을 때면
이번 여름을
떠올리게 될 거야
나는 너로 인해 처음 딱딱복숭아를 사랑하게 되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