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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직장 자리

by 경 Kyung 2022. 8. 19.

아주 오랜만에 IFC 빌딩 29층에 방문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는 여전히 어지러워

이십대 중반에 취직한 미제 회사(ㅋㅋ)를
지금도 다니고 있는 엄마

누군가에겐 직장 생활의 얄팍한 자존심이어서
싸움까지 내는 이유
‘제일 안쪽, 창문 바로 앞 자리’

엄마 회사의 그 누군가는 역시나 아, 50대 남자
그 남자가 지랄을 하는 게 듣기 싫은 엄마는
일하는 데 자리가 무슨 상관이냐며
10년 동안 앉았던 맨 안쪽 자리에서 나와
맨 앞에 앉겠다고 했단다
그게 동선 상 편하다며

저번 주인가 바꾸었다는 자리
저 10년 전 에뛰드하우스 핸드크림껍데기랑
변종 도라에몽은 왜 따라다니는 거야

‘쟤넨 또 왜 여깄어?’ 물었더니

‘너가 준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