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IFC 빌딩 29층에 방문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는 여전히 어지러워
이십대 중반에 취직한 미제 회사(ㅋㅋ)를
지금도 다니고 있는 엄마
누군가에겐 직장 생활의 얄팍한 자존심이어서
싸움까지 내는 이유
‘제일 안쪽, 창문 바로 앞 자리’
엄마 회사의 그 누군가는 역시나 아, 50대 남자
그 남자가 지랄을 하는 게 듣기 싫은 엄마는
일하는 데 자리가 무슨 상관이냐며
10년 동안 앉았던 맨 안쪽 자리에서 나와
맨 앞에 앉겠다고 했단다
그게 동선 상 편하다며
저번 주인가 바꾸었다는 자리
저 10년 전 에뛰드하우스 핸드크림껍데기랑
변종 도라에몽은 왜 따라다니는 거야
‘쟤넨 또 왜 여깄어?’ 물었더니
‘너가 준 거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