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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022

by 경 Kyung 2022. 10. 10.

오늘도 결국 열한시를 넘겼네
보아하니 12시도 넘길 것 같은 예감이 들고
어제는 4시엔가 잠들었다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가야지

승렬이가 떠나는 나에게 선물해주었던 목화 패드
참 곱구나


전주시 아파트의 창문뷰라고 한다.
어릴 적의 순천을
23살의 진주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

그냥 걱정없이 스타벅스 음료 마실 겸 산책가자고 말할 수밖에는 없는 그런 풍경

창문




생전 먹지도 않던 것들이 여기서 참 먹고 싶어진다.
가끔 승렬이가 먹을 때 뺏어먹는 정도, 1년에 한 번도 먹을까 말까였던 불닭볶음면
을 여기서는 까르보나라맛까지 해서 구매를 결심했다
아주 먹어보고 싶다
기본맛 외에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까르보나라맛이 궁금하다

신라면도 살까 고민했지만
나의 농심불매는 아주 오래 전부터 유효했어서
이렇게 굽힐 수는 없다 하고.. 성공적으로. 참는다
사실 인생에 딱 한 번 먹어본 짜파구리 때문에 너구리도 장바구니에 넣을 뻔 했는데
잘 참았다


정말 웃긴다.
나약한 비한국인들.

괜히 나쁘게 말해봤지만 저 우는 너구리 디테일이 사랑스럽다.
나는 디테일을 좋아한다. 잘 정돈된 한 끗 차이. 손길 닿은 한 끗 차이.
사람도 그런 사람이 좋다.


여기서는 한국 식품을 살 때 내수용과 비내수용=수출용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 수출용이다. 수출용 디자인은 한반도 북쪽을 떠올리게 하는데,

백 씨가 비빔면이 아니라 비빔멘이네 라고 했던. 나는 비빔면이 먹고 싶어서 그런 것 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이런 디자인이다.
라면 한 봉지 당 전반적으로 한화 대략 2000원 가량.
한국에서는 500원짜리.



이거 다 경이잖아?




그런 하루 마무리


어젯밤에는 그 사람의 이혼 에세이를 읽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내일 모레면 지현이가 와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