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팟캐스트를 다시 다운 받아 배미향의 저녁스케ㅊ를 찾아들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흐르고
길에게 길을 묻다
라고 그가 언제나와 같은 음성으로 말하자마자 어쩐지 눈물이 왈칵 솟아 양손을 들어 얼굴에 올려놨다
아주 어릴 적 지방도시에 살 때 어두운 저녁 매일같이 들었던..
마루는 어둡고
소파에 앉아 혼자 말없이 라디오를 듣던 남자의 뒷모습 혹은 옆모습, 그것이 떠오른다
그때 나는 10살 전후의 아이였지만
그 뒷모습을 보고 그가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다

“아직은 겨울이라 하기 이른 가을입니다
벌써 오싹함을 느끼는 건 엄살일까요
지천명 넘어 돌아보니 무엇이든 급히 주워 삼키던 지난날
이제 좀 천천히 가야겠습니다
다 이해하고 다 알 수 없는 삶
빨리 간다고 해서 꼭 먼저 당도하지 않는 법
기어이 얻으려던 답은 미뤄두고
한 편 시
한 폭 그림
한 소절 노래 감상하듯
눈 귀 마음의 감으로
흘러가는 상처 무심히 바라봅니다
세월보단 늦게 가더라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슬픔도 친구가 됩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아픔도 스승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