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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022

by 경 Kyung 2022. 10. 26.

오늘은 팟캐스트를 다시 다운 받아 배미향의 저녁스케ㅊ를 찾아들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흐르고
길에게 길을 묻다
라고 그가 언제나와 같은 음성으로 말하자마자 어쩐지 눈물이 왈칵 솟아 양손을 들어 얼굴에 올려놨다

아주 어릴 적 지방도시에 살 때 어두운 저녁 매일같이 들었던..

마루는 어둡고
소파에 앉아 혼자 말없이 라디오를 듣던 남자의 뒷모습 혹은 옆모습, 그것이 떠오른다
그때 나는 10살 전후의 아이였지만
그 뒷모습을 보고 그가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다




“아직은 겨울이라 하기 이른 가을입니다
벌써 오싹함을 느끼는 건 엄살일까요
지천명 넘어 돌아보니 무엇이든 급히 주워 삼키던 지난날
이제 좀 천천히 가야겠습니다
다 이해하고 다 알 수 없는 삶
빨리 간다고 해서 꼭 먼저 당도하지 않는 법
기어이 얻으려던 답은 미뤄두고
한 편 시
한 폭 그림
한 소절 노래 감상하듯
눈 귀 마음의 감으로
흘러가는 상처 무심히 바라봅니다
세월보단 늦게 가더라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슬픔도 친구가 됩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아픔도 스승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