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언니와 영상 통화를 했다.
서울에 있을 때는 할 이유가 없어서 (언니와)해본 적 없는 영상 통화
언니가 ‘이렇게 맨 얼굴과 이런 차림으로 선경이랑 통화를 다 하고 우리의 사이가 참 (이하 생략)’이라 말해주었다
분명 영상 통화인데도
언니와 단둘이 카페에 가서 언제나처럼 목소리를 낮추어 대화 나눌 때
로 돌아가 있었다
복 님도 언제나처럼 술 한 잔(?)과 함께 마침 귀가해 영상 통화에 출연하셨다. ㅎㅎ 나에게 얼굴 좋아보인다고 하셨다.
조금 인사하시곤 ‘수정이랑 둘이 마저 얘기 나눠’ 하셔놓고
뒤에서 왔다 갔다 까꿍 장난을 ㅎㅎㅎ.
캡쳐해두었는데
나는 내가 저렇게 빵~!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내일 수정 언니에게 얘기해줘야지
언니는 지금 잘테니까
여기 있으면 하고 싶은 말들이 하루를 꼬박 기다려 다음 날에 도착해야만 한다
그러면 그 말은 때로 숙성되기도 하고
픽 상해버리기도 한다


내가 꿈을 꿨다. 수정 언니랑 복 님이 나오는. 배경은 우리 모두에게 평범한데 대화의 내용이 좀 특정하고 특이한 꿈.
그 꿈을 수정 언니에게 하루를 묵힌 후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그 꿈이.. 나는 들어본 적도 없는, 복 님의 현재 중대 계획과 정확히 일치했다.
통화를 끊고 십여분 후에 복 님이 5만원을 꿈값이라며 보내셨다.
꿈값은 핑계고 삐쩍(?) 말라진 나에게 주시는 용돈이라는 걸 난 안다.
물론 받지 않았다.
자신보다 10살보다도 더 어려서, 이렇게 용돈을 줄 정도로. 살아온 나날이 차이 나는 사람과
그렇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니

그리고 나의 이 씨와도 영상통화를 했다
역시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니 본디 내가 그와 함께하던 그때로 어느새 돌아가있다
이 씨가 서울 풍경도 보여준다
내가 서울 아닌 곳에 살고 있구나를 실감한다
‘서울’의 존재가 자체가 이리 멀고 낯설게 느껴질 수가 없는데
그 어색함,이 조금 무섭다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을 나의 ‘집’, 그러니까 디폴트로 느낀다는 사실이 무섭다
얼굴을 봐서 정말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