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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by 경 Kyung 2022. 4. 4.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은 진짜다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자기 얘기만 할 줄 아는
자기 얘기만 하는
신이 나서 자기 얘기만
쓰레기장에 거대한 기계가 쓰레기를 붓듯 퍼붓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함께 있는 사람의 눈조차 차례 차례 맞출 줄을 모르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억지로 물음표 한 마디조차 건네지 못하는 수준의 사람들이
있다
자리를 마치려 해도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를 퍼붓는..
나이를 똥구녕으로 먹었다는 건 그런 거겠지
애정결핍이 바로 그런 것이리라 생각하니 가엽기도 하다
나는 그들과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기에 앉아 있을 땐 꽤나 노력했다
더 이상 더 할 말도 남아 있지 않은 그들이 드디어 떠난 뒤
나는 진이 빠졌고 그렇게 모든 게 미워보일 수 없었다
윤서 샘의 사려깊은 보살핌으로 곧 목욕한 것처럼 상태가 환기됐다
하루가 지나니 뒤늦은 분노가 끊기지 않고 피어오른다
아..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하나를 보고 열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