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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4.2023

by 경 Kyung 2023. 5. 1.



드디어 ㄱㅈ 님의 공간에 왔다. 오는 길, 경기도의 일산 조금 비스무리한 풍경, 조금은 못나고 꼬질한 풍경과 버스 지나 조금 걷는다. ㅇㅇㅇㅇㅇ가 있는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이곳만은 어딘가 아름다운 곳임을 단박에 안다. 여긴 것 같아, 마지막에는 지도 앱를 끄고 잠깐의 감각으로 찾아간다. ㅇㅇㅇㅇㅇ. 아름답다. 이렇게까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창가에 자리잡는다. 화장실, ㄱㅈ 님은 아름답지 않다고 경고 비스무리한 것을 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화장실. 옛것. 아. 몇 년 전 이곳을 떠났을 어떤 할아버지가 왔다갔다 했을 것 같은. 얼마나 정성들여 쓸고 닦았을지 알 것 같은.

ㅈㅇㅅ의 음악이 나온다. 맞는가 아닌가 귀기울여 본다. 과거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그를 향한 오해가 나는 억울하다. 사실 그는 여리기만 하지 않으며, 태도가 꽤나 당당하기도, 꽤나 목소리를 높여 말하기도 하는 사람인데.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시린 구라파 칼바람에 맞서본 적이 있는 사람인데. 나는 그것의 무서움을 안다. 꼭 경험해봐야만 무서워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흘러나오는 노래-어딘가 위로 같이도, 인사 같이도 느껴진다. 그 억울함에 대한. 그는 나에게 어딘가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아무에게나 꺼내놓기는 (그 오해 때문에)부끄럽지만, 사실은 남몰래 아주 각별하게 사랑하고 있는.




햇볕이 잘 든다. 이 창가에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 승렬이니 그 애의 비뚤어진 곳 없는 선함으로 우리는 5월의 어느 날 이곳에 오게 될 것이다. 약간의 더위를 지닌 채로. 그것도 나쁘지 않다.



우와. 다음 손님이 왔다. 헤헤. ㄱㅈ 님이 어딘가 못마땅해 하실 것 같은 사람이다. 킥킥. 그래도 점잖은 하하도 하신다. 느껴진다. 애쓰시는 것이. 애쓴다. 손님을 맞이하는 누군가는. 나도 그랬었고. ㄱㅈ 님 애씀의 정도와 그 양태가 어딘가 나의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