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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23

by 경 Kyung 2023. 5. 28.

다정이랑 온 강릉 여행. 2시간 30분? 3시간 가량 각자 시간을 보내고 5시에 만나 저녁 먹기로 한다. 경포고에서부터 시내까지 혼자 ㅈㅎㅇ의 ㅅ 들으며 버스 타고 오는 길 좋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지만 구시내로 왔고 깨끗한 신식 스타벅스 아닌 마치 사직단점 같이 낡은 스타벅스 2층을 찾아 앉아 있다. 조금은 걸을까 했는데 햇빛이 너무 뜨거워 선택의 여지 없이 이곳으로 뛰쳐왔다. 사람들 이야기 나누는 소리 수다떠는 소리 좋다. 창밖으로는 영락 없는 지방 구도심 풍경이다. 어떤 세계 속 나도 언젠가 한 번 이 삶을 살아봤겠지. 내일도 일찍 부안 가야 하는 다정이가 먼저 가고 나면 3시간 가량 혼자 있게 될 것이다. 외로움 아닌 고독이니 좋다. 신메뉴 키위라임블렌디드가 마냥 설탕물 맛도 아니면서 이 힘든 여름에 시원함을 내게 주어 좋다. 벌써 다 마셔간다. 살지도 않는 도시 2층 스타벅스에 앉아 나는 일기를 쓰고 ㅇㄱㅅ의 ㅌㄷㅇㄷㅎㅇ를 다 읽었다. 마침내. 베를린에서 추운 겨울 그의 책을 나는 처음 펼쳤었다. 이제는 여름이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다른 이유로 힘이 든다. 아마도 여름이어서. 나는 어디로 걷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