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 일기 편린

by 경 Kyung 2024. 4. 4.

1. 지리학은 이론을 포기한 학문

우성이의 해석은 ; 포기한다는 최소화한다의 다른 표현

2. 튤립 , 18.03.2024

튤립을 좋아한다 말한다
내가 튤립에 대해 아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그럼 나는 생김새 하나를 보고 좋아하는 것인가
그래도 되는가?
알아보자
튤립에 대해

3. - , 18.03.2024

생리대를 차고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다닐 때면 그 감각은 스스로를 열등한 종이라 느끼게 한다. 탐폰도 생리대도 쓰레기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이 좆같음이 싫다. 쌓이는 쓰레기가 좆같다. 팬티에 옷에 어딘가에 묻어대는 핏자국도 싫다. 내 것도 남의 것도 보기 싫어. 나는 피가 싫으며 정기적으로 피를 배출해야 한다는 것은 좆같은 일이다. 내가 왜? 그러니까 나는 이 테마가 하나도 뉴트럴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좆이나 달고 태어났으면 성기의 싸이클이라는 것으로부터 무관했을 것이다. 좆 달린 것들이 누구 하나 평샏 그의 잘못을 지적한 적 없는 마냥 어디에서나 지 좆대로 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난 솔직히 좆 달린 것들의 그 권력이 부럽다. 그냥 좆 그 자체가 되고 싶다. 아름답지도 정직하지도 않아도 돼. 나도 휘두를 권력을 가진 백인 좆이 되어보고싶다.

새빨간 원색의 화학약품을 입에 바른 여자를 보면 화가 나. 왜 저 여자가 저딴 색의 탈크덩어리를 입에 발라야 하지? 그래 그 여자 자유라는 것 정도야 나도 알아. 근데 화가 난다고. 재밌지도 않은 스탠드업코미디를 한다고 앞에 서서 연기를 하는 인간을 보면 화가나. 그 앞에 뻔하게 앉아 있는 나이브한 여자들 남자들을 보면 화가나. 그렇게 배울 게 없어서 그 뻔한 권력의 스테레오타입을 들으러 그 자리에 돈을 내고 자리를 배당받아 시간을 할애해 찾아가 가증스런 웃음소리를, 네가 웃긴 것보다 과장해서 내니. 왜 돈을 그렇게 쓰니. 차라리 커피를 사 마셔서 몸을 냉하게 해라. 그래서 좀 어딘가 이상하고 비뚫은 남자가 되는 편이 낫지, 너같은 건 도움이 안 돼.

4. 구구절절한 것도 풀어내는 거. 내 취향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같은 것들 , 16.03.2024

나는 말 많고 자기가 너무 애틋한 부류의 사람이 너무 싫어서. 느끼해서. 기름져서. 부담스러워서. 점 점 더 입을 닫다가 이렇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구구절절을 때로는 풀어낼 능력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구구절절이 아니라 명료하게 서술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냥 입을 닫는 거로는 안 되는 거야.

5. ‘응 너 게이야’ , 06.02.2024

타자마자
남중생이 ‘나 나’ 하고 말을 더듬으니 ‘응 너 게이야’ 이러는 한남. 한남은 한남 한다. 스트레스 받지만 어떻게든 좋게 보고 좋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는 좆만한 새끼는 여자를 어떻게 생각할지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여자를 뭐라고 모욕하려들지 뻔하니까. ‘응 너 게이야’라는 그 말에 내가 칼을 맞는 기분이 든다.

6. 나는 , 13.02.2024

왜 나는 힘든가?
내가 할 바를 다하지 않았나?
다했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