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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 고찰

by 경 Kyung 2025. 1. 17.

정말 일기이며 tmi 폭발, 안 좋은 여러 의미로 과한 글임. 그러니까 과한 거 싫어하는 사람은 읽지 마~~










내 울타리 안에도 최중심부인 ‘나’에 오기까지 여러가지의 단계가 있다고 치면. 내 울타리 속 상대의 위치와 상대 울타리 속 내 위치가 같거나 대략 비슷하기라도 하다면 행복한 경우다. 상이할 수록 내가 아쉽거나 상대가 아쉽거나.

그런데 내가 아쉬울 경우 그걸 아쉽다고 왜 나는 그것밖에 안 되냐고 하는 건 해서는 당연히 안 되는 일. 고맙게도 이런 경우는 잘 없다.
상대가 아쉬울 경우 최근 나는 대충. 맞춰줬다.
내가 싸가지 없을 정도의 완전한 돌직구식의 거절은 잘 못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10번 중 9번 거절할 거를 7번 정도 거절하면.. 거절하는 것에도 에너지가 들고. 그 사람 자체가 나를 거슬리게 하기도 한다. 피곤하고..
하지만 중요한 건..
나 혼자 삭히고 처리하고 있던 마음을 어느날 상대한테 갑자기 덮어씌우면 안 된다.
내가 하는 그에 대한 배려는 내 몫이지 상대의 몫이 아니다. 내 배려에 있어서 상대에겐 책임이 없다.
상대의 책임은 내가 거절했는데 그 거절을 못 받아들일 때 생기는 거지, 내가 결과적으로 수용해놓고 시간이 쌓여 그에게 내 수용의 책임을 따지고 앉아 있으면 안 되지.
친부가 가진 혐오스러운 점은 당연 여러가지이지만 그중 하나가 그것이다.
아무도 그에게 시키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 불안해서, 내가 아니면 누가 해 등의 생각으로 일들을 혼자 처리해놓고
왜 맨날 니들은 가만 있고 나는 이 고생이냐 식의 생각구조.
뭐 물론 앞의 예시랑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하여튼 그래서 내가 하는 내 배려로 몇 주 간 아슬아슬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지만.
갑자기 상대한테 그걸 덮어씌우지 않기 위해 적어본다.
아 근데 상대도 좀 못 알아듣긴 했어…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님 없는 척 하는 건지 싶었어.

스물한살 때인가 알던 애 생각이 났어. 성인 된 후 1년 이상 기간 동안 약속 때 단 한 번도(리터럴리) 제시간에 나타난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어. 사건(ㅋㅋ) 당일에도 약속 전날에 또 사과 한 마디 없이 무슨 시험을 봐야돼서 내일 운동(당시 다니던 2:1 운동 수업)을 못 간다는 둥(얘가 못 가면 나도 못 감. 즉 일정 바꿔야됨).. 선생과 소통은 내가 다 하고 있었는데. (너무 당연하게 평소에도 운동에 맨날 쳐늦고 일정 정해놓으면 맨날 시간 쳐바꿔댐) 그래서 ‘바꿀 순 있는데 미안하다 한 마디는 해야 하는 거 아니니?ㅜ‘라고 했나 정말 노력해서 나의 그 애에 대한 그간의 평판과 감정을 제외하고 보냈더니 상대가 급발진 해가지곤.. 시험보다 운동을 중요시하는 거면 이해가 안 가고 그런 생각이면 같이 운동 못힐 것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혼자 하라고 그럼. 그래서 나한테도 당연히 운동보다 시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당연히 일정 바꿀 수도 있다. 그런데 바로 전날에 그러는 거면 사과 한 마디라도 해야 하는 거다. 나도 일정 다 있다. 넌 일 년 동안 만나는데 한 번도 제시간에 온 적 없지만 한 번도 사과한 적 없다(지금 생각해도 내 그간의 분노를 안 덮어씌우고 너가 그간 그랬다. 라고 너무 잘 말했음). 라고 말했더니 ’그렇게 생각하면서 평소에 왜 말 안’ 했녜. 그래서 난 이번에 네가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예전 얘기 언급 안 하고 평소랑 똑같이 지내려고 했고. 네가 못 받아들여서 내가 뭔 얘길 하는 건지 말한 거다 라고 했음. 그래서 미안하다는 얘기 들었고.. 그뒤로 안 만나고 있다가(걔는 중간중간 내 인스타를 팔로했다가 말았다가 함ㅋㅋ) 작년인가 카톡으로 그때는 미안했다고 꽤 길게 진심으로 말하길래 나도 좋게 답장함. 근데 만나자고 하면 시간 아까워서 안 만날 거. 지금은 쓰다보니 다시 생각해도 정말 얼척 없는 인간성이었구나 싶어서 좀 분개했지만.. 평소에는 그냥 인생에서 사라져 있다. 사람들은 스무살 스물한 살 때는 사회생활 이제 막 시작해서 실수도 하고 그런다고 말하고 나도 그에 동의하지만 회피형 인간(미안하단 말을 할 줄 몰라서 그냥 늦게 도찻하면 상대에게 더 오바스럽고 친절하게 대한다거나 하는 등의)들 중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 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냥 버리는 게 맞음. 그리고 진짜 분리수거도 안 되는 건 미안하다 고맙단 말을 요구했을 경우 민망 머쓱해하는 게 아니라 분노하는 과. 지만의 뇌 속 세상과 피해망상에 빠져 있는 경우.
그러니까 곤두섬으로 인한 피해의식 다소 있는 나도 내 피해의식을 상대에게 덮어씌우지 않게 항상 조심하고.

이런 저런 걸 돌아본 오늘의 교훈은..
회피형 인간은 사회적 쓰레기이고 되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얼마나 가지각색의 결핍이 있고 따위는 네 일기장과 상담가에게 털어놓고. 세상 밖에 나와 살 거면 그딴 소리 집어치우고 똑바로 행동해라. 똑바로 행동하면서 사실은 나 이런 아픔이 있고 그래서 힘들어 라고 말하면 안 들어줄 사람 하나 없다. 나도 보고 자란 하나의 인간이 최악의 콤플렉스덩어리 회피형 인간이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전부 회피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절대 그런 인간군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고통을 참고 회피하지 않는다. 정확히 사랑을 못 받았다고 할 수는 없겠고(태어난 이후로 단 한 번도 사랑 받은 적이 없는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최종적으로는 정서적으로 단절된 양육자를 가졌지만. 그래서 나도 파고들면 심약한 멘탈리텟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서 뭐. 어쩔 건데.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남한테 악한 경험을 주어도 됨을, 했어도 용서받을 수 있음을 뜻하진 않는다.

교훈 둘. 상대에 의한 내 행동이더라도 사실 그게 내 몫인지 상대 몫인지 따져본다. 그리고 상대한테 덮어씌우지 않는다. 너가 이래서 난 그랬어 그렇게 느꼈어랑 갑자기 급발진해서 덮어씌우는 거랑 다르니까.

교훈 셋. 미안할 일 아닐 경우 미안하단 말은 안 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