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즁국면집.
모든 게 너무 동아시아스러워서.. 안 찍고 못 베겼어.
혼자 밥 잘 먹어요.

맛은 기대한 느낌이 아니었지만
깨끗하고 정성 느껴지고 따뜻하고

진짜 너무나도 독일 사람 같은 사람들
윳차림부터 그 모든 것.

비누 개시!

새로 산 펜.





이번 학기 두번쨔 기말시험
역시나 혼자지만 괜찮아.
사실 1-2학기에 봣으면 됏엇는데 내가 안 보고 이제 와서 봐서 맨날 친구가 없이 혼자 보든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랴서 괜찮은 것 같기도 하네. 쓰고 보니.
제 시기의 제 과정을 밟는데 혼자였다면
슬펏을 것 갗기도 하네.

시험지에 ㅋㅋㅋㅋ
개나댔음.
한국이엇으면 안 햇을 짓 많이 하기도 하고
한국이엇다면 했을 짓을 여기선 많이 안, 못 하기도 해.
그래도 남한테 피해 주는 거 아니라면.
마음이 동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남들이 좀 특이하다 생각할지라도
꼭 해.
그래도 여기 생활을 지속하면서 얻어낸 좋은 습관이야.
어차피 난 다르니까. 너희들 보기에.
그러니까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도미닠이 뒤에까지 일부러 걸어와서 인사해줘서 고마웠어.
얘기하느라 바빠보여서 아는 척 안 햤는데. 그리고 부담스러울까봐.
학교에서 만난 유일한 성숙하고 사려 깊은 어른 학생.
고마워

250명 있는 학과 단톡방
A : 학생식당 카드에 충전해둔 돈 다음학기에도 남아잇는 거임?
B : 당연하지 :)
아졸라웃김진짜
물어볼게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나핰테 말햇더니
‘진짜 뭐라도 단톡방에서 말 하나 하고 싶엇나봄
흐음 뭘 물어봐야되지…. 그래 학식카드다!!!!!!!!!!!‘
아진짜개웃겨
우반에서미친듯이웃음
심지어 학식카드도 아님
학생증인데 학식 목을 때 쓸 수 잇는 거지 ㅅㅂㅋㅋㅋㅋㅋㅋㅋ학식카드라 그러는 것도 개웃김

눈 세상!


오늘 아점 마누팟툼에서 먹을 때.
커피에 딸려온 초코.
으음 오늘 빵 특히ㅜ맛잇더라구



눈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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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끝나가서 그리고 시험지를 내용 파악면에서는 쉽게쉽게 써내고 있어서
기분이 참 희망차고 그렇다. 다음 학기가 그리고 이어질 시간이 기대되기도 하고.
이렇게 제대로 공부해서 기말고사를 연이어 보는 학기가 처음이기도.
완전히 삶이 공부하는 인간 모드가 되긴 했다.
거기에 주에 이틀 감정, 몸 노동으로 돈 벌고 사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커피를 마음껏 빵을 마음껏 사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태어난 이래로 내가 바라는 건 결국엔 다 시켜줬던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쪼여들듯 마음 아픈. 나를 위한 헌신의 일들이 많은.
에게 최소 생활비는 안 받을 수 있으니까. (월세랑 건강보험비 이런 고정비용은 받아.. 한국에 살고 한국 문화에 맞춰 살았다면 한 푼도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들.)
밖에서 먹고 마시는 건 때로는 즐거운 사치가 되어주기도 하는데. 스물여섯 먹고 그런 사치를 외국에서 비싼 값에. 부모 돈으로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정말로 감사해.
그러니까 힘들어도 일도. 공부도. 잘해보자고.
지금은 이렇게 기쁘고 감사하지만 다음 학기가 시작하면 또 힘든 순간이 많이 오겠지. 여름이라 좀 낫겠지만 그래도 절망하고 내가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고. 외로워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하는 순간은 또 올 거야. 지금까지 지내왔듯 계속 지내면 돼. 좋다가도 슬프고 슬프다가도 좋으니까 삶은..
확실한 건 난 인간으로써 성숙하고 있다는 거고.
나는 의식이 생긴 뒤로는 평생. 살아온 곳을 떠나 살고 싶어하며 살아왔는데
그래도 그 삶을 선택함으로 인해서 내가 응당 기대한 것과는 달라도. 내가 바라는 인간적 성장을 이곳에서 폭이 넓고 급격하게 겪기는 한다는 거야.
그럼 됐지. 어차피 난 어디에서도 어떤 이유로 쓸쓸하고 슬프거나 짜증이 가득했을 테니까.
나를 보다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면 돼.
ㄲㅅ이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어. 여기서는 저기를 그리워하고 저기서는 여기를 그리워하는 자신이 힘들다는 식으로.. 그런 고민을 한다는 식으로. 이건 내 식의 표현이고 뭐라 말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 그게 힘들다고 했어. 힘들어 보였고. 베를린에 돌아왔는데 좋지가 않다고..
그런 말을 나 아닌 사람으로부터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상한 기분이었어. 그건 정말 슬프긴 한 거구나. 정착하지 못하는 떠돌이 같은 거구나 라는 걸 비로소 다른 사람의 빨갛고 불안한 표정을 보면서 느꼈던 것 같애.
물론 그렇지만 (그 말고 나는)그게 슬픈 일이라고 또 거기에 빠져 있을 필욘 없어. 어차피 시간이 이 전으로 돌아가도 난 나오길 선택했을 거고.. 어느 정도 이렇게 태어난 것 같아. 아무도 나한테 나가라 한 적이 없었고 그때는 내 주변에 나간 사람도 없었는데 나가고 싶어했으니깐.
그러니까 떠돌아다니는 와중의 기쁨을 발견하려고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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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하는 것은 나일 뿐
이라는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드는 요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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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미나에서는 영어를 일부러 섞어 쓰는 애를 만났다. 딱 보면 알아챌 수 있어 모두가. 나 같은 외국인들이 독일어 단어를 몰라서 불가피하게 영어로 표현하는 건지. 아니면 이미 영어식의 표현이 이 언어권 안의 어떤 개념을 표현하는 단어여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영어 쓰는 글로벌한 베를리너 나~이고 싶은 건지. 세번째 유형이었는데. 누가 봐도 발음부터 억양 모든 것이 평생 독일에서 산 백인 독일어 모국어 화자이면서 어려운 단어는 다 독일어로 말하고 쉬운 문장만 영어로. ㅋㅋㅋㅋㅋㅋㅋ 독일어로 뭐지? 이지랄을 하면서.
독일어로 오지게 말해놓고 마지막에 I don‘t know. Just xxxx, I guess. 이런 식.
영어로 말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과시를 위한 도구이면 내가 들어줄 필요가 없는 거잖아 사실. 우리 어떤 내용을 소통하려고 세미나 하는 건데.
걔는 어디 영어권에서 방학을 보나고 온 건지 뭔지 모르겟지만ㅋㅋㅋㅋ(한 학기 내내 본 적도 없는 애)
사람이 어느곳에 살면 어떤 의미로든 변하는 게 당연하지. 안 변하는 게 되려 이상하지.
그리고 그걸 숨길 필요도 없어 사실. 변했다는 걸. 변한 나를. 남들이 부담스러워도 싫어도 결국 이미 그게 나니까.
근데 그래도 어떤 문화는 어떠하다는 사실과 기억. 내 방식은 내 방식이고 나는 내 삶을 다른 문화 속에서도 내 방식으로 꾸릴 수 있지만 억지로 쳐 욱여넣지는 말고. 그리고 그것의 상하를 나누지 않으려는 의도.
내가 변한 것은 변한 것이지만 이 모든 게 아주 상대적이라는 인식.
어쨌거나 본인의 몸에 맞는 문화를 자유롭게 갖추고 그대로 살아갈 수 있지만
이 문화 가서는 일부러 저 문화를 가졌음을 <나는달라>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티 내고 저 문화 가서는 일부러 이 문화 티내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 이 백인새끼야. ㅋㅋㅋㅋㅋㅋ 그래봣자 알파벳 언어들끼리 ㅅㅂ
휴.
하여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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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오늘은 50분 남짓 매트 펴고 요가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요가를 하면 정말 많은 것들이 내게 왔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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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먹는 능력이 현저히 줄었는데 칠리오일 쭝국면 먹어서 오늘 오전까지 고생을 좀 했다. 그러고 배가 고픈데 저녁 먹는 걸 열심히 참고!!!!!!!!!!! 성공해서 지금은 23시. 저녁을 안 먹는 것은 내 몸의 생활에 정말 좋은 영향을 준다. 잠도 잘 자고. 저녁 할 일도 잘 되고. 저녁 요가를 하는 데 무리가 없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몸이 가볍고. 몸이 가벼우니 무리 없이 깨끗한 아침을 차려서 먹을 수 있고.
그러니 한국 가서도 제발 미친듯이 폭식하지 말고! 저녁 없이 이 루틴을 지켜보자고!!!!!제발!!!!!